현대차, 브라질서 도요타 제치고 아시아 완성차 판매 1위 수성

현대자동차가 남미 최대 자동차 시장인 브라질에서 일본 도요타를 제치고 아시아 완성차 업체 중 최고 판매고를 기록하며 시장 존재감을 강화하고 있다.

14일 현대차와 브라질자동차유통연맹(Fenabrave) 통계에 따르면, 올해 1~11월 현대차는 브라질 시장에서 승용차·상용차 합산 18만2948대를 판매했으며 8.02%의 점유율로 브라질 내 4위를 차지했다. 이는 일본 도요타의 동기간 판매량(15만8864대, 점유율 6.96%, 5위)을 넘어선 성과로 주목받고 있다. 브라질 시장 1~3위는 각각 이탈리아 피아트(48만377대, 21.05%), 독일 폭스바겐(38만8529대, 17.02%), 미국 GM(24만6401대, 10.8%)이 차지했다.

현대차는 지난 9~11월 매달 1만9000대 이상 판매를 유지하고 있으며, 이 추세가 12월까지 이어질 경우 연간 20만 대 판매를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현대차는 브라질에서 20만6029대를 판매하며 2019년 이후 5년 만에 20만 대 고지를 돌파했을 뿐만 아니라, 도요타(20만3793대)를 앞서며 전체 시장 점유율 4위를 기록한 바 있다.

현대차의 브라질 시장 성장 비결로는 철저한 현지화 전략이 꼽힌다. 현대차는 브라질 상파울루주 피라시카바에 연간 최대 21만 대 생산이 가능한 완성차 공장을 운영 중이며, 이는 2019년 약 1억2500만 헤알(338억 원)을 투자해 원래 18만 대 생산 규모를 확장한 결과다. 이 공장에서 생산되는 소형 세단·해치백 HB20과 준중형 SUV 크레타는 매달 브라질 차종별 판매 순위 10위 내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HB20은 남미 특화 소형차, 크레타는 남미·동남아 일부 지역에 공급되는 모델로, 소형차 인기가 높은 브라질 시장에서 최근 SUV 수요 증가에 맞춘 제품 구성이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브라질에서 가장 인기 있는 차종은 폭스바겐 폴로로 월 1만 대 내외 판매를 기록하고 있다.

한편 브라질이 탄소중립 부문 투자 기업에 세제 혜택을 주는 ‘그린 모빌리티 혁신’ 제도를 추진 중인 만큼, 전기차·수소연료전지차 등 친환경 라인업을 보유한 현대차가 추가 수혜를 얻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 측은 “브라질 시장에서 2032년까지 수소 등 친환경 분야에 10억 달러 이상 투자하고, 전기차·하이브리드 차량 라인업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